
오픈AI의 챗GPT로 만든 사람과 AI가 협업하는 모습
“인공 지능(AI)의 발전은 이미지 생성 등 창의 영역까지 확장되며 반복적 업무를 자동화하는 동시에, 창의력과 기술 역량을 요구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일자리 구조 전반에 깊은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에 ‘AI 발전이 미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줄까’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돌아온 답변입니다. 현재, AI는 많은 산업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보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일자리 변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토니 블레어 글로벌 변화 연구소(TBI)인 비영리 싱크탱크의 연구에 따르면 AI는 영국의 100~300만 개 민간 부문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위협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도구가 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지식 한 장에서는 AI 시대에 맞춰 우리가 길러야 하는 역량과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우리는 왜 AI에 위기감을 느끼는가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이용해 만든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를 X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 모습(출처=X 화면 캡처)
많은 사람들이 AI의 발전에 위협을 느끼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과거에는 자동화의 영향이 제조업이나 단순 사무직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창작과 감성을 요구하는 분야까지 AI가 빠르게 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챗GPT로 만든 '지브리 프사(지브리 스타일 프로필 사진)'가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단순한 흥미를 넘어, 디자이너나 콘텐츠 제작자들이 하던 작업을 누구나 클릭 한 번으로 해낼 수 있게 되자, 많은 이들이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대해 실질적인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2. AI 시대, 새롭게 떠오르는 직업
AI가 기존의 직업을 대체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월 ‘The Future of Jobs Report 2025’를 발표했는데요. 해당 보고서에는 고용주들이 2030년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직업에 대해 예측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 순위 | 직업 |
| 1 | 빅데이터 전문가(Big Data Specialists) |
| 2 | 핀테크 엔지니어(FinTech Engineers) |
| 3 |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AI and Machine Learning Specialists) |
| 4 |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Software and Applications Developers) |
| 5 | 보안 관리 전문가(Security Management Specialists) |
| 6 | 데이터 웨어하우징 전문가(Data Warehousing Specialists) |
| 7 | 자율주행 및 전기차 전문가(Autonomous and Electric Vehicle Specialists) |
| 8 |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UI and UX Designers) |
| 9 | 소형 트럭 또는 배송 서비스 운전기사(Light Truck or Delivery Services Drivers) |
| 10 | 사물인터넷 전문가(Internet of Things Specialists) |
| 11 | 데이터 분석가 및 데이터 과학자(Data Analysts and Scientists) |
| 12 | 환경 공학자(Environmental Engineers) |
| 13 | 정보 보안 전문가(Information Security Analysts) |
| 14 | 데브옵스 엔지니어(DevOps Engineer) |
| 15 | 재생 에너지 엔지니어(Renewable Energy Engineers) |
표1: Fastest-growing and fastest-declining jobs, 2025-2030(출처=세계경제포럼, The Future of Jobs Report 2025, Insight Report, January 2025)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 대부분은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세계경제포럼은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이 일자리에 미치는 주요 영향은 ‘완전한 대체’보다 ‘인간-기계 협업’’을 통해 인간의 기술을 ‘증강’할 수 있는 잠재력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 미래를 지배할 3대 역량(The Future of Jobs Report 2025 기반)
AI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할까요? 앞으로 몇 년간 근로자에게 중요한 역량으로 세 가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1) 분석적 사고(Analytical Thinking): 복잡한 문제를 쪼개 본질을 꿰뚫는 힘
세상은 갈수록 예측이 불가능하고 문제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가 더 똑똑하게 정보를 해석하고 빠르게 본질을 잡아내느냐가 경쟁력을 결정짓는데요.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고용주 70%가 분석적 사고를 '생존 필수' 스킬로 꼽았습니다. 데이터를 해석하고, 숨겨진 패턴을 읽어내는 사람만이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죠.
2)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 새로운 답을 만드는 능력
AI가 수십억 개의 정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해답을 찾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죠. 기업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과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창의적 사고는 단순히 예술적 감각이 아니라, 변화에 앞서가는 전략적 사고이자 인간만이 가진 무기입니다.
3) AI 및 빅데이터 리터러시(AI and Big Data Literacy): 데이터를 읽고, AI와 대화하는 능력
모든 산업이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AI와 빅데이터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AI와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는 있으면 좋은 스킬이 아니라,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는 기본 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본적인 데이터 구조, AI 작동 방식, 알고리즘 이해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AI를 이해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4. 국내 기업의 AI 활용 사례

(출처=AP신문)
1) 삼성전자: 자체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 도입
삼성전자는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도입했습니다. 이 모델은 외부 공개용이 아닌, 내부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습니다.
도입 초기, 삼성전자는 이메일과 보고서 작성 자동화, 프로그래밍 지원, 다국어 번역 및 요약 등 다양한 영역에 AI를 적용했습니다. 기획·마케팅·기술 부서에서는 반복 문서 작업을 자동화해 업무 부담을 줄였고, 개발 부문에서는 코드 자동완성, 버그 수정, 코드 리뷰 기능을 통해 개발 속도와 품질을 높였습니다. 글로벌 협업 강화를 위해 회의록과 기술 문서를 빠르게 번역하고 요약하는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삼성 가우스 도입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그 결과, 사내 전체의 작업 효율성과 품질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능이 개선된 ‘삼성 가우스2’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4 동원GPT 경진대회 현장(출처=IT동아)
2) 동원그룹: GPT-4 기반 사내 전용 AI ‘동원GPT’ 도입
동원그룹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GPT-4 기반 사내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동원GPT’를 구축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ERP, MES 등 주요 업무 시스템과 연동돼, 현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습니다.
동원그룹은 문서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동원GPT를 적용했습니다. 회의록, 제안서, 공문 작성 같은 반복 문서 작업을 GPT를 통해 자동화해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엑셀 정리와 보고서 작성도 AI와 연계해 효율을 높였습니다. 또한 ‘2024 동원 GPT 경진대회’를 열어 직원들이 직접 GPT 활용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하며, 전사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했습니다.
동원GPT 도입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AI를 조직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기반이 됐습니다. 이를 통해 동원그룹은 업무 생산성과 디지털 적응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습니다.(관련 기사 보기)
앞으로 AI는 제조, 금융, 의료, 법률, 콘텐츠 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업무 방식을 바꿀 것입니다.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의 일자리는 빠르게 자동화되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 솔루션을 제시하는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진단 보조 AI가 확산되고, 금융권에서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래의 일자리는 '기술을 다루는 사람'과 '기술에 의해 대체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빠르게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느냐가 개인과 기업 모두의 생존을 좌우할 것입니다.